[메디컬 리포트] A형부터 E형까지, 바이러스 간염 무엇이 다를까?

  • 작성일 : 2026년 10월 1일
  • 진료과 : 소화기내과
  • 의료진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현웅 교수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술이나 약물, 지방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 역시 중요한 원인입니다. 사람에서 주요하게 문제가 되는 간염 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이 있습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모두 간염을 일으키지만 감염되는 경로와 만성화 여부, 치료와 예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A형과 E형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돼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반면, B형과 C형은 일부 환자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D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에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바이러스 간염,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 후 일정한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과 무력감, 식욕 저하,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후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항상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B형이나 C형간염은 증상 없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어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A형간염,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감염

A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분변-경구 경로’로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A형간염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대부분 회복합니다. 다만 성인에서는 소아보다 증상이 뚜렷하고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물 섭취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예방백신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3. B형간염, 만성화되면 꾸준한 관리가 중요

B형간염은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며, 출산 과정에서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전파되는 주산기 감염도 중요한 감염경로입니다.

성인이 된 뒤 급성 B형간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회복하지만, 영유아기에 감염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만성 B형간염이 지속되면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현재 B형간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으며,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는 필요한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질환의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4. C형간염, 이제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혈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과거에는 오염된 혈액의 수혈이 중요한 감염원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혈액 선별검사가 이뤄지면서 수혈로 인한 감염 위험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C형간염은 급성 감염 후 상당수가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를 이용하면 C형간염 환자의 95% 이상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C형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감염 여부를 모르고 지내는 환자를 조기에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5. D형간염, B형간염이 있어야 발생

D형간염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증식하지 못하고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에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B형과 D형 바이러스가 함께 감염되거나 기존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D형간염이 추가되면 간질환이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WHO는 B형·D형 동시 감염을 가장 심한 형태의 만성 바이러스 간염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D형간염만을 직접 예방하는 별도의 백신은 없지만, B형간염 예방접종을 통해 B형간염을 예방하면 D형간염도 함께 예방할 수 있습니다.


6. E형간염, 대부분 급성이지만 면역저하자는 주의

E형간염은 A형간염과 마찬가지로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한 분변-경구 경로로 감염됩니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난 뒤 회복하지만 임신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을 수 있고, 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기능이 저하된 일부 환자에서는 만성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E형간염 백신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허가돼 사용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은 아닙니다. 따라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개인위생 관리가 예방에 중요합니다.

7. A~E형 간염, 어떻게 구분할까?

구분

주요 감염경로

만성화 가능성

백신

A형

오염된 음식·물, 분변-경구

없음

있음

B형

혈액·체액, 주산기 감염

있음

있음

C형

주로 혈액

있음

없음

D형

혈액·체액, B형 감염이 있어야 발생

있음

B형 백신으로 예방 가능

E형

주로 오염된 물·음식

대부분 없음. 면역저하자에서 가능

일부 국가에서 사용

*A형과 E형은 먹는 것과 위생, B형·C형·D형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 노출과 관련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8. 바이러스 간염의 치료와 예방

간염 치료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 A형간염 :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보다는 충분한 수분과 영양 공급 등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행합니다.
  • B형간염 : 만성간염으로 진행한 경우 환자의 바이러스 수치와 간 상태 등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C형간염 :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대부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D형간염 : B형간염 상태와 간질환의 정도를 함께 평가해 전문적인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 E형간염 :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중증 환자나 면역저하자는 별도의 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방 역시 감염경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A형과 E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위생적인 물과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B형·C형·D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면도기나 주사기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기구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간염도 있습니다

A형과 B형간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습니다. 특히 B형간염 예방접종은 B형간염뿐 아니라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있어야 감염될 수 있는 D형간염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혈액 노출을 피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통해 감염을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형간염 백신은 일부 국가에서 허가돼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예방접종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10. 전문의 한마디

바이러스 간염은 모두 ‘간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감염되는 방법과 만성화 위험, 치료와 예방법이 서로 다릅니다. 특히 B형과 C형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만성적으로 진행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A형과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C형간염 역시 현재는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간염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각 유형에 맞는 예방과 관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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